朴, 2010년대부터 尹과 부부 모임
楊, 尹 대구 좌천때 총선출마 권유
문재인 정부 출신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비서실장에 검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들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하버드대 강연 현장을 찾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왼쪽은 이영 당시 중기부 장관. 사진 출처 이영 전 장관 인스타그램
윤 대통령 부부와 박 전 장관 부부는 2010년대부터 부부 동반 모임도 가져온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박 전 장관의 남편은 미국 변호사다. 박 전 장관도 대선을 앞둔 2022년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문화부 기자를 했다. (김건희 여사가) 기획전시를 하던 분이었기에 윤석열 후보와 결혼하기 전부터 알았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2004년 정계 입문 전까지 MBC 기자로 일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해 온 박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강연을 할 때 현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자였던 2019년 7월 인사청문회에서 양 전 원장으로부터 총선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일화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고검에 좌천돼 있던 2015년 말 양 전 원장을 처음 만났다고 설명하며 “(양 전 원장이) 출마하라고 간곡히 얘기했는데 제가 그걸 거절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전기산업 업체 황모 대표의 아들이자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황모 행정관은 양 전 원장이 민주연구원장으로 일할 때 운전과 수행을 담당했다.
미국에 체류했던 박 전 장관은 16일 페이스북에 “책 ‘반도체 주권 국가’ 관련 강의가 몇 차례 있어 조금 일찍 귀국한다. 곧 한국에서 뵙겠다”는 글을 올렸다. 박 전 장관은 귀국 뒤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언론에 떠보듯이 공개되는 게 불쾌하다”고 했다. 양 전 원장도 주변에 “공직을 더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