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롯데 김원중. 롯데 제공
이런 기록이 나온 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LG와 롯데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엘롯라시코’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무승부가 없다면) 세 팀 중 적어도 한 팀은 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는 했다.
특히 고질병으로 평가받는 ‘BQ(야구 IQ) 부족’으로 결승점을 내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LG 안익훈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 SPOTV 중계화면 캡처
LG 3루 주자는 네 차례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해민(34)이었다.
이럴 때는 외야수가 홈으로 직접 공을 던지는 게 기본이지만 롯데 야수진은 중계 플레이를 선택했다.
롯데가 8연패에 빠진 건 2019년 9월 18일~10월 1일 이후 4년 6개월 16일(1660일 만)이다.
네이버 승리 확률 기준
그러나 잔루 13개를 남기면서 끝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만 이날까지 롯데는 잔루 168개로 10개 팀 평균(170개)보다 기록이 좋다.
롯데는 팀 출루율 최하위(0.320) 팀이라 누상에 주자를 남겨둔 채로 이닝을 끝내기도 쉽지 않다.
20경기 만에 7홈런을 친 KIA 김도영. 인천=뉴스1
KIA에서는 2번 타자 김도영(21·KIA)이 7회초(3점)와 9회초(2점)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지난해 84경기에 나와 7홈런을 쳤던 프로 3년 차 김도영은 올해는 20경기 만에 아치를 7번 그렸다.
광주동성고 재학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도영은 “홈런에 관한 욕심은 없는데 예상외로 장타가 많이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첫 타석부터 공에 맞은 SSG 최정. 인천=뉴스1
최정이 프로야구 1군 경기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은 건 이번이 330번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에도 이보다 몸에 맞는 공이 많은 선수는 없다.
자석에 쇠붙이가 달라붙는 것처럼 공이 몸에 와서 맞는다는 뜻으로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SSG는 “최정이 인근 병원에서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18일 재검진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 류현진에서 한국 복귀 1호 피홈런을 안긴 NC 김성욱. NC 제공
NC는 3-3 동점이던 8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박민우(31)가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류현진(37)은 국내 복귀 후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삼진을 8개 잡았지만 4회말 김성욱(31)에게 3점 홈런을 내준 뒤 끝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이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면 프로야구 통산 100번째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류현진이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NC를 상대로 등판한 것도 창원NC파크 마운드에 오른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한 삼성 김영웅. 삼성 제공
삼성에서는 이날 김영웅(21)이 2회초에 1점 홈런을 터뜨린 걸 시작으로 구자욱(31), 맥키넌(30), 이성규(31)가 각각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최근 4홈런-3홈런-4홈런을 기록하면서 세 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고척에서는 방문 팀 KT가 6-4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최다 안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KT 천성호(27)는 이날도 안타 3개를 추가하며 시즌 기록을 35개로 늘렸다.
▽18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롯데 박세웅-LG 켈리 △문학: KIA 윤영철-SSG 더거 △대구: 두산 곽빈-삼성 이승현 △고척: KT 벤자민-키움 헤이수스 △창원: 한화 페냐-NC 카스티노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