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이준석 화성을 후보 당선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4.11/뉴스1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서울시와 강남구의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에 “남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천 당선인은 17일 페이스북에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남구는 일본 성인영화 배우가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서울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당초 페스티벌은 경기 수원과 파주에서 진행하려고 했지만 잇따라 대관이 취소됐다. 주최 측은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겨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지만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어스크루즈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공문을 보냈고, 강행할 경우 업장 임대 승인 취소 등 강경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주최 측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압구정 카페 골목 일대로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옮긴다고 공지했다.
천 당선인은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게 왜 문제인가”라며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되어서는 안 되는 풍기 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는 것”이라며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천 당선인의 발언에 누리꾼들은 찬성·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천 당선인 발언에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여자는 되고 남자는 안 되는 내로남불이 바로 이것” “바깥에서 한다는 것도 아니고 성인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한다는 건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는 등 의견을 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천 당선인 발언의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그곳 주변은 학교가 많다. 아이들이 있는 학교 주변에서 열려고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주민들이 싫다는데 왜 하는 것이냐” “그렇게 좋은 거면 천 당선인 동네에서 하시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