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업계, 넷플릭스 구독자 수 500만~850만명 증가 예상 韓 이용 감소세지만 해외서 '비밀의 비밀'·'삼체' 등 흥행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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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인 넷플릭스가 최근 한국에서 3개월 연속 이용자 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전 세계 구독자 수 부문에서는 여전히 증가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투자은행(IB) 업계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넷플릭스 1분기 구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최소 50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 1분기 구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각각 750만명, 500만명 증가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는 850만명, TD코웬은 511만명으로 예측했다.
일부 공유 계정 이용자가 새 유료 구독자로 이어지면서 구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구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876만명 증가했으며 4분기의 경우 1310만명이 늘었다. 증가치로는 역대 최고치다.
이러한 전망은 한국에서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는 업계 일부 지적과 상반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 앱 월 이용자 수(MAU)는 1173만여명으로 전달 대비 6.3%(약 79만명)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로 1200만명 이하를 기록한 것도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드라마 ‘살인자o난감’과 예능 ‘피지컬: 100’ 시즌2가 넷플릭스 톱10 비영어권 TV 부문에 1위를 기록하며 K-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했으나 지난해 ‘더 글로리’만큼의 재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넷플릭스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티빙에서도 볼 수 있어 이용자가 분산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OTT 시장에서 여전히 강한 경쟁력을 보였다. 일부 외신은 1분기 가입자 수 증가에 기여한 주요 콘텐츠로 드라마 ‘비밀의 비밀’, ‘그리셀다’ 등을 꼽았다.
‘그리셀다’는 콜롬비아 출신 마약조직 여성 보스인 그리셀다 블랑코의 일화를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도 넷플릭스 톱10 영어권 TV 부문에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중국 공상과학(SF) 소설 원작으로 유명한 드라마 ‘삼체’도 1화에 등장한 문화대혁명 장면 연출이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25일부터 3주 연속 넷플릭스 톱10 영어권 TV 부문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흥행가도에 팀 놀렌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TV 스트리밍 분야에서 여전히 확실한 선두주자”라며 올해 구독자 수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