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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엔화로 결제한 수출 비중이 우리나라 ‘원화’로 결제한 수출 비중을 5년 만에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엔화 수입 결제 비중도 소폭 하락하면서 엔화로 ‘덜 사고 덜 파는’ 수출입 구도가 형성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2023년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결제통화별 수출 비중은 미 달러화(83.1%), 유로화(6.8%), 원화(2.8%), 엔화(2.3%), 위안화(1.7%) 순으로 나타났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전년 대비 -23.9%), 석유제품(-17.5%), 화공품(-12.2%) 등을 중심으로 달러 결제 수출이 감소(-9.7%)하면서 달러 수출 결제 비중이 내렸다”고 말했다.
원화 수출 비중이 상승한 배경에는 승용차와 기계류 수출 호조가 있었다.
문 팀장은 “승용차(+15.8%), 기계류·정밀기기(+12.4%) 등을 중심으로 원화 결제 수출이 증가(+14.3%)했다”며 “원화 결제 비중이 늘면 환율 변동이나 환전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수출 결제 비중은 2018년(원화 2.8%, 엔화 2.7%) 이후 처음으로 원화 수출 결제 비중에 뒤졌다.
미 달러화 수출 비중은 지난해 줄었으나, 올해의 경우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라 반등이 예상된다.
지난해 결제통화별 수입 비중은 미 달러화(80.6%), 원화(6.7%), 유로화(5.8%), 엔화(3.8%), 위안화(2.4%) 순으로 조사됐다.
달러화 수입 결제 비중이 1년 새 2.3%p 하락했지만 유로화, 위안화, 원화는 각각 1.0%p, 0.7%p, 0.6%p 상승했다.
특히 위안화 수입 결제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2.4%를 기록한 반면, 엔화 수입 비중은 오히려 0.1%p 내렸다.
달러화 수입 결제 비중이 하락한 원인은 국제유가 등의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지목됐다.
문 팀장은 “통상 미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자재(-17.5%)를 중심으로 달러 결제 수입이 감소(-14.5%)했다”며 “지난해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85.7달러로 전년(102.8달러)에 비해 16.7%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