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미국 유력 경제매체 선정 ‘대한민국 50대 부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선두였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순위는 한 계단 내려앉았다.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2024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이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35억 달러를 추가로 불린 이 회장은 순자산을 115억 달러(약 15조 8100억 원)로 늘렸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위해 인공지능(AI) 칩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른 덕분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6~10위는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45억 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4억 달러) △곽동신 한미반도체(042700) 부회장(39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35억 달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4억 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50위 내 새로 이름을 올린 인물은 4명으로 나타났다. 곽동신 부회장, 박순재 알테오젠(196170) 대표(23위·14억 3000만 달러), 이채윤 리노공업(058470) 사장(35위·10억 달러), 정지완 솔브레인(357780) 회장(48위·8억 달러) 등이다. 신규 진입 인물 중 박순재 대표를 제외한 3명은 반도체 관련 기업인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아시아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한국 50대 부자 총자산은 1년 새 늘었다. 지난해 1060억 달러에서 올해 1150억 달러로 증가했다. 포브스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 열풍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