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美 뉴로보 ‘DA-1726' 임상 1상 파트1 본격화 올해 3분기 임상 결과 공개 내년 상반기 임상 1상 종료 전임상서 위고비·젭바운드보다 체중 감소↑
동아에스티(동아ST)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 이하 뉴로보)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뉴로보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연구를 승인받았다. 첫 환자 투약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내 지정된 임상시험기관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임상은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 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로 설계됐다. 두 파트로 구분해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등 방식으로 진행된다.
파트2는 비만 환자 및 건강한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4주간 DA-1726 또는 위약 반복 투여시험으로 진행된다. 파트1 임상 결과 발표 시점인 올해 3분기에 개시해 내년 1분기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임상 1상 종료 시점은 2025년 상반기로 잡았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계열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말초 기초대사량 증가 등의 효과를 발휘하며 궁극적으로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비만약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비슷한 기전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계열 비만 치료제다.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미국 일라이릴리가 출시한 최신 비만 치료 신약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미국 외 국가 제품명 마운자로)와 비교 연구에서도 음식을 더 많이 섭취했지만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한다.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Gi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eptide,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 이중작용제다. GIP는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십이지장 호르몬 중 하나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식욕을 떨어트리는 역할을 한다.
전임상 연구 결과만 보면 DA-1726이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일라이릴리 젭바운드보다 비만 치료 효과가 우수한 셈이다.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다. 이번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 DA-1726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MASH 치료제 후보물질 DA-1241은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