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윤호중 등 5選 후보군 늘어 6選 추미애 등에 맞서 ‘선수 파괴론’ 강성 당원들 ‘李, 대표연임’ 서명운동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5선 정성호 의원이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6선 그룹인 조정식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5선 김태년 윤호중 우원식 의원과의 ‘친명 내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 연임론에 힘이 실리면서 기존 주요 당 대표 후보군이 국회의장 선거로 몰려 경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정 의원은 18일 통화에서 “민주당이 신뢰를 받으려면 국회 정상화가 필수인데, 제가 잘할 수 있다”고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제가 국회 기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할 때 야당을 설득하면서 양보할 건 양보함으로써 거의 파행이 없었다”며 “여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친명계 중에선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조 의원과 추 전 장관이 의장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상황이다. 그동안 관례상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 왔는데, 최근 ‘선수 파괴론’이 힘을 얻으면서 정 의원을 비롯한 5선 후보군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강성 권리당원들이 ‘이재명 대표 연임’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사실상 ‘추대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당초 차기 전당대회를 고심하던 일부 다선 의원들이 의장 선거로 방향을 돌리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추대론’이 커지면서 개별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거론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자연스럽게 다른 선택지로 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