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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약 달고 사는 한국인…매일 복용 70세 이상, 평균의 3배

입력 | 2024-04-19 10:25:00

ⓒ News1 DB


국내에서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위장약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약물 남용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위궤양 등 치료 목적 이외에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한 과다 처방 등이 우려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간한 ‘2022년 기준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위장약 성분으로 사용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s) 약제 사용량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새 PPIs 약물의 사용량 증가율은 41.1%로, 타 약물 대비 비교적 높은 수치다. 실제 PPIs와 마찬가지로 위장약으로 쓰이는 제산제 ‘H2RA’의 경우 2022년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나, 최근 5년간 사용량 증가율은 18.5%이다.

특히 고연령일수록 PPIs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Pls를 매일 복용하는 인구는 2022년 기준 인구 1000명 중 35명인데, 70세 이상의 경우에는 100명을 초과했다.

2022년 기준 연령군·성별 PPIs 의약품 사용량 비교. 통계집 갈무리.


성별에 따른 매일 복용 인구 가운데 남성은 1000명 중 32.5명, 여성은 37.5명으로 분석됐다. 70세 이상 연령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매일 PPIs를 먹는 인구가 100명이 넘었다.

PPIs 복용자들의 의료 이용 행태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외래 처방으로 약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DID)으로 보면 외래 처방에 따른 PPIs 사용량은 33.2DID 였고, 입원은 1.8DID였다.

의료기관 종별 분포로 볼 때 의원 처방이 16.9DID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합병원 8.5DID, 상급종합병원 4.9DID, 병원 4.4DID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의료기관에서 연령군이 높을수록 PPIs 사용량이 많았다.

한편 이번 통계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간 의약품 사용 현황을 비교하고,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산출됐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량 통계를 수집해, 2008년부터 OECD에 해당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