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브릭(버지니아 포스트렐 지음·이유림 옮김·민음사)=미국 논픽션 작가이자 칼럼니스트가 ‘직물’의 문명사를 정리한 책이다. 1935년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라니탈, 1939년 화학 기업 듀폰이 선보인 스타킹용 나일론 등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여러 직물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2만2000원.
● 알리 쇼크(김숙희 지음·매일경제신문사)=중국 알리바바그룹에서 7년간 임원으로 일한 저자가 중국 플랫폼의 전략을 분석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티몰 등 중국 플랫폼이 인공지능(AI), 빅테이터 기술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을 심도 있게 파헤친다. 2만 원.
● 감당 못 할 전학생(심순 글·하수정 그림·마음이음)=해외에서 살다 한국에 전학 온 초등학교 6학년 ‘아담’을 다룬 동화책이다. 아담이 재밌는 장난으로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장애·인종차별 등 사회문제까지 깊게 다룬 점이 인상적이다. 1만3500원.
● 나무를 다루는 직업(함혜주 지음·마음산책)=성신여대에서 산업디자인, 일본 도쿄유리조형연구소에서 유리공예를 배운 뒤 한국에서 가구 공방을 차린 여자 목수가 쓴 에세이다. 좋아하는 나무를 매일 만지며 먹고사는 기쁨부터 생계 유지라는 현실에 대한 고민까지 솔직하게 삶을 고백하는 태도가 돋보인다. 1만6000원.
● 웨이스트 랜드(올리버 프랭클린 윌리스 지음·김문주 옮김·알에이치코리아)=영국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글로벌화된 폐기물 산업의 실체를 현장 르포를 통해 직접 파헤친다. ‘내가 버린 페트병은 어디로 가게 될까?’라는 작은 의문에서 출발해 세상 모든 쓰레기가 끝나는 각종 현장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2만4000원.
●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제이 웰론스 지음·김보람 옮김·흐름출판)=미국 소아신경외과 병동에서 25년간 의사로 일해 온 저자가 수술실 안팎에서 경험한 사건들을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자신이 구한 아이가 어른이 돼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의사가 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2만2000원.
● 육질은 부드러워(아구스티나 바스테리카 지음·남명성 옮김·해냄)=아르헨티나 소설가인 저자가 이 세상 동물이 모두 사라져 인간이 인간을 먹게 된 사회를 가정해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생계 때문에 인육을 가공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고기용 암컷 인간 한 마리를 선물 받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1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