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기자회견 열고 한목소리 ‘反尹’ 전선 연합 가능성 커져
“채 상병 특검법 신속 통과를” 野 6당 합동 기자회견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함께 1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채 상병 특검법 신속 통과’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미래, 진보당, 녹색정의당 등 6개 야당이 모두 참석해 한목소리로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처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22대 국회에서 각각 12석과 3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반윤’(반윤석열) 전선으로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낸 것. 이를 계기로 개원 이후 두 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연합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들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진보당 등 야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에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압박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21대에는 1석(황운하 원내대표)밖에 없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그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며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해서 거부한다면 국민들은 바로 그러한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서 대통령이 된 스타 검사 윤석열은 완전히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며 “당장 직권남용을 중지하고 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되돌려야 과거의 영광과 지금 군 통수권자 윤석열의 영광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5월 본회의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다음 주 중에라도 본회의를 열어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 대표와 이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치권에선 양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20석을 확보해 국회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의사일정 논의에 참여할 수 있고, 모든 상임위원회에 최소 1명의 소속 의원을 둘 수 있다. 교섭단체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도 필수로 참석하는 등 원내 영향력도 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 위성정당으로 원내에 입성한 더불어민주연합 출신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진보당을 비롯해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와 새로운미래 등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