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일부 ‘비서실장 먼저’ 속도조절론 권영세 “총리는 새 국회 동의 받게”
용산 대통령실 청사. 뉴스1
대통령실은 19일 4·10총선 참패 수습 쇄신 첫 단추인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 “지금은 신속보다 신중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선 참패 이튿날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수석비서관급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뒤 후속 인선을 고심하고 있지만 인선을 놓고 진통이 이어지자 “경청과 숙고의 시간을 가지라”란 조언에 따라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서 피로감을 가지실 수 있겠지만 신중한 선택을 하기 위해 (인선이) 길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에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국민의힘 중진인 정진석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검토되지만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원로, 중진, 당선인, 지방자치단체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16일 만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 대통령에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총리 후보자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여권에선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총리 후보자로 검토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을 최근 만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대통령과 나눈 얘기를 이렇게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게 맞는가 싶다. 저는 그렇게 잘 안 한다”고 홍 시장을 겨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여권에서는 진통이 커진 가운데 총리 인선을 새 국회 출범 후로 늦추자는 의견이 나온다. 권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새 총리는 새로운 국회와 일하는 만큼 차기 국회의 동의를 받는 것이 맞다. 지금 급한 것은 비서실장과 대통령실 참모 인선”이라고 했다. 같은 당 조정훈 의원도 통화에서 “비서실장을 먼저 임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