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에 보복 공습] 코스피 1.63% 닛케이 2.66% 급락 원달러 환율 장중 20원 급등 널뛰기 韓경제 외풍 취약… 新3高 위기 우려
중동 확전 위기 등 대외 악재들이 쏟아지며 19일 코스피가 장중 3% 이상 급락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중동의 전쟁 위기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악재가 중첩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강달러에 밀려 원화 및 엔화가치가 연일 떨어지자 한국과 일본, 미국 재무장관이 사상 처음으로 회의를 갖고 초유의 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시장 충격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한국 경제에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신 3고(高) 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美 긴축 악재에 중동 리스크 강타
금융시장에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자산 가격도 널뛰기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한때 전날 대비 4.2% 오르면서 배럴당 90.75달러까지 치솟았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다시 2400달러를 넘어섰고,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폭락하면서 6만 달러 선이 깨지기도 했다.
● 대외 충격에 유난히 취약 ‘백약이 무효’
금융 불안이 가시지 않자 정부는 한일 재무장관의 공동 구두 개입으로 외환시장 안정에 나섰다. 또 미국 워싱턴에서 역대 첫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원화와 엔화가치 절하를 우려한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특단의 조치’에 따른 약발은 당일 하루에 그쳤을 뿐, 다음 날에는 다시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 연일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이달 11일 이후 매일같이 10원 안팎 급등락을 하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외환시장 상황과 관련해 “상황별 대응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통화 스와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최근 외환 시장 문제는 유동성 부족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