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이 유튜브 캡처
‘조이(Zoe)’라는 이름의 영국인 여성이 자신의 SNS에 북한에서의 일상 게시물을 다수 올려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 당국이 홍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조이’ 인스타그램에 2018년부터 올라온 게시물 약 750개 대부분은 북한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이다. 조이는 평양의 백화점, 맥주 공장, 식당 등을 모두 관광했으며,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담긴 영상도 있다.
조이의 유튜브에 2021년 2월 20일 올라온 영상에는 그가 북한 군인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영상도 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 수가 143만회가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조이는 “많은 사람이 ‘북한 군인이 웃는 걸 처음 봤다’고 말한다”며 “나는 정치적 소음을 배제하고, 이 나라 사람들이 웃고 우는 등 평범한 일상을 상기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이 SNS 계정은 이달 초 일본 ANN과 FNN 등 언론에 소개되면서 뒤늦게 화제가 됐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조이를 포함한 외국인들의 북한 콘텐츠 SNS 활동에 대해 선전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ANN은 ‘북한의 일상을 SNS로 홍보하는 영국인 여성은 어떤 목적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이는 ‘북한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싶을 뿐’이라고 북한 당국과의 관계를 부정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전의 가능성도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지 ‘코리아 리포트’의 변진일 편집장은 해당 매체에 “외국인 인플루언서 등 제3자가 이런 형태로 선전하면 신빙성이 높아진다”며 “북한은 기본적으로 군인을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여성이 SNS에 북한의 모습을 촬영해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엔 러시아 미녀 인플루언서가 북한의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고 스파를 받는 등의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 여성도 조이와 마찬가지로 평양 곳곳을 돌아다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