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14일 관계자가 화물을 옮기고 있다. 2021.12.19/뉴스1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선결 조건인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이 이번 주 진행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5일 이뤄진다.
예비입찰에는 제주항공(089590),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 의사를 밝혀온 에어로케이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에는 항공사업자면허와 화물 항공운항증명(AOC)이 사실상의 자격 조건으로 걸리며 국내 LCC 네 곳만이 참여하게 됐다. 당초 물류기업의 단독 참전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EU 측이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 화물과 경쟁이 가능한 신규 화물 사업자가 바로 진입하기를 요구하며 면허가 있는 LCC로 인수후보가 압축됐다.
신규 사업자를 기준으로 항공사업면허를 받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리며 AOC는 이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물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신규 항공사로 보기는 어렵지만 EU 측이 원하는 스케줄에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자연스레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항공사로 자격 조건이 정리된 셈인데 현재 후보로 언급되는 LCC들은 모두 단독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만큼 자금력이 넉넉하지 않아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을 잡고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노선별 ‘운항 허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대상에는 슬롯과 운수권이 포함됐지만 이를 승계해 바로 취항이 가능한 건 아니다.
핵심은 해당 항공사가 미주와 유럽에서 온전히 화물 운항이 가능한지 여부인데 인수후보로 꼽힌 4곳 모두 뚜렷한 강점은 없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초기 진입 단계고 제주항공과 에어인천이 화물을 운항한다지만 장거리 경험이 없다.
일각에서는 운항 허가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갖춘 만큼 각국 항공당국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각 절차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최종 매각은 EU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진행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