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안과 관련해 찬성표를 행사한 한국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오는 21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한국 대사를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20일 이스라엘 외무부는 오렌 마모르슈타인 대변인 명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유엔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 지위 승격에 찬성표를 던진 국가의 대사들을 소환해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마모르슈타인 대변인은 “프랑스, 일본, 한국, 몰타, 슬로바키아, 에콰도르 대사가 내일(21일) 항의 회담을 위해 소환될 것이며, 그들에게 강력한 항의가 전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기습으로 이스라엘에서 1600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의 피랍 인질이 아직도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국가성을 인정해선 안 된다는 게 그간 이스라엘의 입장이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1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당시 표결에서 한국을 포함한 안보리 이사국 12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은 부결됐다. 영국과 스위스 등 2개국은 기권표를 행사했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가입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를 통과했다면, 유엔 총회로 넘어가 193개 회원국 중 3분의 2의 동의를 받아 효력을 얻는 절차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서류 심사 과정에서 미국의 반대로 안보리 표결 자체가 무산돼 가입에 실패했다. 자치정부는 이듬해 유엔 총회에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승격해 줄 것을 요청했고 표결을 거쳐 현재의 지위를 얻게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