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문턱 높아지자 서민 몰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 높아진 은행권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카드사 급전 창구로 몰리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2월(39조4744억 원)보다 77억 원 늘었다.
저축은행 등 다른 2금융권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표적인 급전 창구인 카드론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신용평점이 600점 이하인 저신용자에게 3억 원 이상의 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13곳에 불과했다.
반면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4907억 원에서 7조3236억 원으로 1671억 원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리볼빙 대신 ‘최소 결제’ ‘일부 결제’ 등의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 혼란을 유도했다고 보고 카드업계에 고객 안내를 강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