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현 인제대 총장 현장 캠퍼스서 실무 능력 키워… 지역 내 취업 가능 인재로 육성 기관-기업과 올시티 전략 추진… 글로컬 사업 최종 선정 정조준
전민현 인제대 총장은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도시 곳곳이 대학이 되는 ‘올시티 캠퍼스’ 전략을 추진해 지역과 상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제대 제공
“올시티 캠퍼스(All-City Campus)’로 조성해 교육 혁신을 이뤄 내겠습니다.”
전민현 인제대 총장(67)은 18일 경남 김해시 인제대 총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올시티는 2024년 글로컬대학 사업 공모에 선정되기 위해 인제대가 마련한 전략이다. 글로컬 사업은 지역과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는 혁신 전략을 마련한 비수도권 30개 대학을 선발해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인제대는 글로컬 사업 실행계획서에 “도시의 모든 공간을 학생과 주민 교육을 위한 캠퍼스로 만들어 지역사회와 상생할 것”이라는 내용의 올시티 정책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이런 시스템이 안착하면 도시에 활기가 돌게 될 것이라고 전 총장은 기대하고 있다. 학생은 4년간 다양한 현장 캠퍼스를 돌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지역에서 찾을 수 있고, 지역 기업은 실무 능력을 키운 인재를 수혈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전 총장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재교육을 원하는 중장년과 심층학습이 필요한 중고교생이 현장 캠퍼스와 거점 캠퍼스를 이용할 것”이라며 “교육 환경 개선을 비롯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높아져 김해에서 뿌리내리고 살려는 청년이 많아질 것이다. 김해시 입장에서는 인구 감소 등의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컬 사업의 최종 선정 대학은 올 8월경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 같은 올시티 전략은 이미 지역 곳곳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인제대와 가야대, 김해대 등 3개 대학과 김해시, 김해상공회의소, 지역 기업 등은 지난해 9월 올시티 캠퍼스 구축에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올 2월 김해시 부원동의 복합쇼핑몰인 아이스퀘어몰에 허브캠퍼스를 개소했다. 전 총장은 “올해 말까지 허브캠퍼스 안에 올시티 사업을 주도할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협업 조직인 ‘김해인재양성재단’이 입주해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제대는 지난해 올시티 추진 전략을 담은 글로컬 사업 계획서를 제출해 글로컬 예비지정 15개 대학에는 포함됐지만 아쉽게 최종 선정에는 탈락했다. 지난달 2기 사업 지원 때 ‘글로벌 교류와 연구 역량 강화’ 등의 더욱 구체적인 전략을 담은 사업 실행계획서를 제출했고,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글로컬 사업 예비지정 20개 대학에 포함됐다. 전 총장은 “대학이 지역사회와 실질적인 공생관계를 형성하는 국내 첫 모델인 올시티가 순항할 수 있도록 글로컬 사업의 최종 선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9년 인제대 나노융합공학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연구혁신처장과 산학협력단장 등을 거쳐 2019년 9월 임기 4년의 8대 총장이 됐으며, 지난해 다시 9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