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4일 신차 비중 50% 넘어 정부 보조금 풀어 전기차 시장 확대 테슬라, 中판매가 270만원씩 인하
‘전기차 강국’ 중국에서 이달 1∼14일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비중이 50.4%에 달해 디젤 및 휘발유 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당국의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의지, 선진국 생산 전기차보다 낮은 가격 등으로 전기차가 승용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한 각국 전기차 업체의 경쟁 또한 심해져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한 주요 제품의 중국 내 판매가를 낮췄다.
중국 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이달 1∼14일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51만6000대였고, 이 가운데 전기차가 26만 대(50.4%)를 차지했다. 이 기간 중국에서 팔린 신차 중 절반 이상이 전기차란 의미다.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32% 급증한 영향이 컸다.
당국은 대대적인 보조금을 풀어 전기차 시장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주요 지방정부마다 액수 차이가 있지만, 경제 수도 상하이는 올해 말까지 순수 전기차를 구입하면 1인당 1만 위안(약 190만 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때 전자회사로 유명했지만 최근 전기차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샤오미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SU7’은 벌써 예약 주문만 10만 대를 넘었다. 역시 통신장비회사로 유명했던 화웨이 또한 전기차 ‘아이토 M7’을 최대 2만 위안(약 370만 원) 할인하는 등 가격 인하로 맞서고 있다.
중국 업체의 가격 인하 방침에 동참하지 않던 테슬라의 태도도 달라졌다. 테슬라는 21일 모델3, 모델Y 등을 포함한 주력 모델의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70만 원)씩 낮추기로 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모델Y’ 가격을 5000위안 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입장을 바꿨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