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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독소 나온 하얼빈 맥주…“中서만 판다” 해명

입력 | 2024-04-22 10:27:00

하얼빈 맥주서 데옥시니발레놀 검출
“중국 본토에서만 판매된다” 해명에
中 누리꾼 “앞으로 마시지 않겠다” 항의



ⓒ뉴시스



19일(현지시각)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홍콩소비자위원회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맥주 30종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하얼빈 맥주 ‘마이다오(맥도)’에서 곰팡이 독소의 일종인 데옥시니발레놀(DON)이 검출됐다.

함께 검사를 실시한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 다른 맥주 29종에서는 해당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데옥시니발레놀은 곡물과 사료, 식품 등을 오염시키는 독소 중 하나로, 맥주의 경우 보리의 발효 과정에서 곰팡이에 오염돼 생성된다.

하얼빈 맥주 마이다오의 데옥시니발레놀 검출량은 1㎏당 26㎍으로 중국 국가표준인 1000㎍/1㎏보다는 낮았다.

위원회는 “이 정도 검출량은 60㎏의 성인이 하루 4캔씩 마셔도 안전한 수준이지만, 장기간 또는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사 결과가 공개되자 하얼빈 맥주는 현지 매체에 “모든 제품은 시장에 출시되기 전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다”며 “데옥시니발레놀 검출량은 중국 국가 표준보다 훨씬 낮고,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식품 안전 기관의 기준보다도 훨씬 낮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본토와 홍콩 모두 데옥시니발레놀 함량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국제 표준은 보리나 밀, 오트밀 등 곡물 제품에 대해서만 명시하고 있으며, 맥주에 관해서는 규정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 우려가 확산하자 하얼빈 맥주 측은 마이다오 제품이 중국 본토에서만 생산·판매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명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내 소비자들의 안전을 무시한 답변”이라고 분노했다. 이들은 “다시는 하얼빈 맥주를 마시지 않겠다” “왜 자꾸 본토 사람들을 속이려 하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현재 한국 편의점 등에서도 하얼빈 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나, 이번에 데옥시니발레놀이 검출된 마이다오 제품은 한국에 수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