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곤충학자들은 올봄과 여름 미국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메릴랜드, 조지아 등에서 두 무리의 매미 떼가 등장할 예정이다. (사진=워싱턴포스트). 뉴시스
올해 미국에서 최대 1000조 마리에 이르는 매미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됐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곤충학자들은 이달 말쯤부터 올여름까지 ‘주기성 매미’ 2개 부류가 함께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고된 매미 무리는 각각 13년 주기(Brood XIX)와 17년 주기(Brood XIII)로 땅속에서 기어 나오는 무리다. 이들 매미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221년 만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코네티컷대 곤충학자 존 쿨리는 올해 여름 이들의 개체 수가 수백조 혹은 1000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나타날 현상을 성경의 ‘아마겟돈’에 비유해 ‘매미-겟돈’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 매미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위스콘신주에서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옆 메릴랜드주에서 조지아주 사이에 이르는 중부와 동남부 지역이다.
전체 16개 주에 걸쳐 에이커(약 4047㎡)당 평균 약 1백만 마리가 뒤덮을 것으로 예상됐다.
과학자들은 매미가 인간에 미치는 악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매미는 새들에게 이상적인 먹이로 알려져 있고, 인체나 농작물에 해를 주지 않는다.
곤충학자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데시벨에 달한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다. 고통스럽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7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음악축제인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17년 주기 매미 출현으로 인한 소음을 우려해 일정을 연기했다.
한편 곤충학계에서는 올해 221년 만에 관측할 수 있는 자연 현상으로 여러 진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린 터카텔 시카고 필드 박물관 곤충 수집 관리자는 “매미는 물거나 쏘지 않는다”며 “매미는 분명 시끄럽겠지만 일생에 한 번뿐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