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일 포옹을 하면 의사와 멀어 진다’라는 말이 있다.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포옹, 악수 같은 육체적 접촉 이른바 ‘스킨십’이 불안과 우울감은 물론 통증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됐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은 물론 사물과 접촉해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은 접촉, 쓰다듬기, 포옹, 문지름에 관한 수년간의 연구 212개의 메타분석(수년간에 걸쳐 축적된 연구 논문들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방법)과 리뷰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 참여자는 총 1만296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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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물리적 접촉을 한 개인과 그렇지 않은 개인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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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몇 가지 흥미롭고 때로는 신비한 패턴이 드러났다. 성인 중 아픈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스킨십을 통해 정신 건강에 더 큰 이점을 보였다. 누가 만졌는지(친숙한 사람인지, 의료 종사자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생아에게는 누구와 접촉하느냐가 중요했다.
“매우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신생아가 낯선 사람의 손길보다 부모의 손길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라고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를 검토한 빌 하르주넨(Ville Harjunen)은 말했다. 부모에 대한 아기의 선호는 냄새와 관련이 있거나 부모가 아기를 안는 방식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그는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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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보다 접촉을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문화적 영향일 수 있다. 접촉 빈도도 중요했다.
성인의 경우 평균 2.3일 간격으로 20분간 4회 받으면 정신 건강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신생아의 경우 1.3일 간격으로 17.5분간 7차례(이상적인 횟수) 신체접촉을 하면 효과가 있었다.
횟수가 많을수록 성인은 우울증이나 불안 등의 개선 효과가 있었고 통증도 경감했다. 다만 회당 스킨십 시간을 길게 해도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커지지 않았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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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을 한 신체 부위와 관련해선 팔보다 머리가 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이나 두피 마사지 같은 머리 스킨십은 특히 유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확한 이유는 찾아내지 못 했다. 하지만 얼굴과 두피에 있는 신경 말단의 수가 더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물건 접촉도 효과가 있었다. 물건을 만지는 것은 인간의 접촉에 대한 빈약한 대체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우리의 신경계에 생리학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