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섭취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이어트가 위 우회술과 같은 비만대사수술이나 웨고비나 젭바운드 같은 체중감량 약물을 사용하는 체중감량법과 비교해 두 배 빨리 정체기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 제한 만으로 감량을 지속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줄어든 체중 1kg당 83칼로리를 추가로 요구하는 식욕 증가를 어느 순간부터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신진대사와 체중 변화를 전문적으로 측정하는 케빈 홀 연구원은 사람들의 체중 감량 방법에 따른 일반적인 체중 감량 멈춤 시점을 조사했다. 그는 사람들의 체중 감량이 멈춰지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체중 감량 방법에 대한 고품질 임상시험 데이터를 활용하여 수학적 모델로 분석해 비만학 저널(Obesity)에 최근 발표했다.
이를 소개한 CNN에 따르면 그는 수술과 약물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이유 중 하나는 정체기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두 배로 늘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학적 방법은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다이어트 법보다 더 오랫동안 체중 감량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되먹임 기전(피드백 메커니즘)은 수렵 채집 활동을 하던 초기 인류에게는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게 함으로 써 유용하게 작동했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은 초가공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인에게는 썩 좋은 작용은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칼로리 제한만으로 체중 감소 궤적을 연구하기 위해 성인 238명을 무작위로 배정하여 2년간 25% 칼로리 제한 식단을 따르거나 평소와 같이 식사하도록 한 ‘CALERIE 연구’(에너지 섭취량 감소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에서 관찰된 체중 감소를 모델링 했다. 이 연구는 NIH의 후원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됐다. 칼로리를 줄인 무리는 평균적으로 약 7.25kg의 체중을 감량했다. 정상 식단을 따른 쪽은 약 0.9kg이 증가했다.
‘CALERIE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2년 동안 계속 노력했지만, 체중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식욕이 증가하면서 12개월쯤에 체중 감소가 멈췄다.
홀은 자신의 연구가 평균을 다루고 있다며 체중 감량 정체기의 시기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홀의 모델에 따르면 이 연구에서 보고된 체중 감소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작할 때 하루 2500칼로리를 섭취하던 사람들이 하루에 800칼로리를 조금 넘게 줄여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참고로 한국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250㎉, 성인 여성은 20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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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체중이 1kg 감소할 때마다 식욕은 하루에 83칼로리를 더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연구에서 보고된 평균 체중 감소량은 7.5kg이다. 이는 체중 감량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해 가장 낮은 체중에 도달했을 때 하루에 622칼로리를 더 섭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들이 하루에 622칼로리를 더 섭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처음에 800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같은 수준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식욕은 더욱 커졌다.
연구가 끝날 무렵 참가자들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음식에 저항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목표했던 하루 800칼로리가 아닌 약 200칼로리만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홀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체중 감량이 멈추는 정체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 예방 연구 센터의 영양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가드너 박사는 예전 CNN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피드백 메커니즘이 체중 감량을 더욱 어렵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홀의 모델에 따르면 ‘CALERIE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체중이 더 많이 줄어들자 식욕이 다시 왕성해졌고 12개월이 지나자 체중 감량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