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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왕’ 파머의 그린재킷, 최장 13년 도난됐다 찾아

입력 | 2024-04-23 03:00:00

1958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받아
오거스타 前직원 기소되며 알려져




‘골프의 왕’ 아널드 파머(1929∼2016)가 1958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받았던 그린재킷(사진)이 도난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2일 미국 수집품 전문 웹사이트 CLLCT.com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마스터스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 창고 담당 직원이었던 리처드 글로벤스키(39)를 장물 운반 등 혐의로 최근 기소했다. 2009년부터 파머의 그린재킷 등을 오거스타 클럽 밖으로 빼돌린 혐의다. 그가 이 물건들을 직접 훔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머의 그린재킷은 2022년 회수됐다. 파머의 재킷이 사라진 걸 알아챈 오거스타 클럽의 한 회원이 장물아비에게 선을 대 이 재킷을 360만 달러(약 50억 원)에 사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거래가 성사되자 미국연방수사국(FBI)이 현장을 덮쳐 길게는 13년간 도난 상태였던 재킷을 확보했다.

그린재킷은 오거스타 클럽 회원과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진다. 파머는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1958, 1960, 1962, 1964년) 우승했다. 대회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1년간 직접 보관한 뒤 다음 해 대회부터 클럽 내 챔피언스 로커에 맡겨야 한다. 마스터스에서 여러 번 우승해도 그린재킷은 한 벌만 준다.

오거스타 클럽 측은 파머의 그린재킷 도난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파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2017년 마스터스에선 파머의 그린재킷을 의자에 걸어 놓고 추모하는 행사가 있었다. CLLCT.com은 “파머는 회원용 그린재킷이 또 있었다. 행사 당시 재킷은 우승자용이 아니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