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남도 여행] 보성 ‘다향대축제’
전남 보성군 보성읍 대한다업관광농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 재배지다. 보성군 제공
신록이 짙어가는 5월 ‘차(茶)의 고장’ 전남 보성에서 제47회 다향대축제가 열린다. ‘천년 차(茶)의 유혹 보성의 프로포즈’라는 주제로 3일부터 7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보성군은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보성의 대표 축제 9개를 엮은 통합축제형 행사로 준비했다.
축제는 보성공설운동장 주무대에서 올 1월 자매도시를 맺은 경남 하동군과 ‘다원결의(茶園結義)’ 설정극(퍼포먼스)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차 문화와 산업의 현주소를 체험할 수 있도록 차 문화관을 운영한다. 전통 다례 시연, 말차 격불 체험, 차 로스팅 체험, 차 음식 시식회, 대한황실가(家) 다구전 등을 선보인다. 다구를 빌려 행사장에서 구입한 차를 보성의 넓은 차밭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5월 4∼6일 보성군 문화예술회관과 판소리 성지에서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명창 추모제 및 추모 공연, 명인·명창 고수 경연대회,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 등을 통해 소리의 고장 보성을 알린다. 같은 기간 보성역 일원에서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데일리 콘서트’가 진행된다. 콘서트가 끝난 뒤 500대 이상의 드론이 동원돼 이순신 장군과 인연이 있는 열선루와 천년의 보성 차(茶)를 보여주는 ‘보성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진다.
철쭉문화행사는 5월 4∼6일 전국 최대 철쭉군락지인 일림산 정상에서 열린다. 150㏊(헥타르)의 연분홍빛 철쭉과 드넓은 녹차밭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산신제례를 시작으로 숲속 음악회, 산림문화 사진전시회를 비롯해 목공놀이, 편백나무 잘라가기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전국 단위 체육행사도 준비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따라 달리는 ‘제19회 보성녹차마라톤대회’는 5월 4일 보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2024년 한국옵티미스트 전국요트대회’는 5월 4일부터 이틀간 보성율포솔밭해변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