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와 비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 겨차가 커지며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도심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2024.4.21. 뉴스1
올해 분양을 마친 아파트 중 3.3㎡당 분양가의 양극화가 가장 컸던 지역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내 분양을 마친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1억 3770만원)’과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3932만 원)’ 간 분양가 차이는 3.3㎡당 9838만 원으로 격차가 3.5배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중 가장 큰 격차다.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 사업지는 총 75곳으로 1월 25곳, 2월 39곳, 3월 2곳, 4월 9곳이 분양을 마쳤다.
지역 내 분양가 차이가 큰 두 번째 지역은 부산이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Ⅰ(3624만 원)’와 기장군 장안읍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디오션(1536만 원)’은 3.3㎡당 2088만 원 차이로 분양가 간극은 2.4배다.
경기도는 올해 들어 23개 사업장이 공급되며 가장 많은 분양사업지를 선보였다. 3.3㎡당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판교TH212(3392만 원)’였고,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된 사업지는 평택시 현덕면 ‘평택푸르지오센터파인(1415만 원)’으로 두 사업지 간 분양가 차이는 2.4배다.
울산은 남구 신정동 ‘e편한세상신정스카이하임(2547만 원)’과 울주군 온양읍 ‘온양발리한양립스더퍼스트(1284만 원)’간 3.3㎡당 분양가 차이가 2배로 벌어져 1264만 원의 격차를 기록했다.
인천은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1단지(2570만 원)’와 서구 불로동 ‘제일풍경채검단3(1528만 원)’이 3.3㎡당 1.7배, 1042만 원의 간극을 보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직 연내 아파트 분양 총량이 많지 않고, 지리적 위치를 이동시킬 수 없는 부동산 시장의 부동성이란 특징을 고려할 때 지역 내 또는 지역 간 아파트 분양가의 격차는 입지의 호불호가 결합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아파트 분양가 인상은 꾸준했다. 전국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1분기 1698만 원을 시작으로 2분기 1869만 원, 3분기 1872만 원을 기록했고, 4분기 1819만 원으로 일시 주춤해진 이후 올해 1분기 1999만 원, 2분기 2329만 원으로 재상승했다.
함 랩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규제 지역 해제로 (민간)분양가상한제가 풀려있는 상황이라 아파트 분양가의 오름세는 꾸준하다”며 “PF금융환경 악화로 아파트 공급(분양) 진도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지역 내 분양가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는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분양대기자는 지역 내 분양가 격차를 고려해 반드시 입지에 따른 가격 적정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신규 분양과 기존 구축, 경매, 분양(입주)권 등을 상품별 유형을 고루 비교하며 가성비 높은 주택 매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