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어도어 민희진 대표 /뉴스1
하이브(352820) 산하 자회사 레이블인 어도어의 ‘탈(脫) 하이브’ 시도에 뉴진스의 ‘운명’과 하이브의 주가 향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회사를 떠나게 되더라도 뉴진스는 결국 하이브에 남게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설령 뉴진스 활동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하이브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시각도 많다.
23일 하이브는 전일 대비 2500원(1.18%) 내린 2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는 전날에도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만 8000원(7.81%) 급락한 21만 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같은 감사권을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어도어 임원 A 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하이브는 전날 어도어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도 요구한 상태다. 하이브는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더불어 이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별도로 발송했다.
현재 어도어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80%를 보유 중인 하이브다. 민 대표는 지난해 1분기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57만 3160주)를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나머지 지분 2%(7만 840주)도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 중이다.
이번 ‘내홍’이 당장 오는 5월 24일 컴백을 앞둔 뉴진스의 행보에 악영향을 끼칠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 대표가 사임하게 될 경우, 뉴진스 역시 하이브·어도어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계약기간이 한참 남은 상황에서 민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를 떠나려면 뉴진스 측이 하이브에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뉴진스의 하이브 이탈 시나리오에 현실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지원 하이브 CEO도 23일 사내 메일을 통해 어도어 구성원들에게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뉴진스의 5월 컴백 및 활동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이상 뉴진스는 계속해서 하이브의 지식재산권(IP)에 해당한다”며 “양측 모두 뉴진스 IP의 훼손을 원치 않기 때문에 5, 6월 발매 예정인 음반 활동이 영향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