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굿즈로 소비자 공략 펀슈머 트렌드로 굿즈 확산 이종업계-아티스트와 협업 브랜드 연결고리 잘 설계해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소비 욕구까지 자극하는 굿즈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굿즈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개성을 잘 살려서 만든 상품이다. 해당 브랜드 마니아는 물론이고 굿즈 자체에 호기심을 가진 고객들에게 즐거운 방식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다른 업종의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의 한정판 굿즈 인기
삼성전자가 편집숍 ‘나이스웨더’와 협업해 선보인 ‘HAVE A GOOD AI LIFE’ 한정판 굿즈 패키지. 삼성전자는 AI 가전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위트 있게 전달하고자 양말, 고무장갑, 수건 같은 생활용품 굿즈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 제일기획
굿즈 제작에 참여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AI 가전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위트 있게 전달하고자 평소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활용해 굿즈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가장 일상적인 아이템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공략한 이번 굿즈는 큰 인기를 끌며 이벤트를 시작한 당일 준비된 물량이 전량 소진됐다. 삼성전자 측은 2차 앙코르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제일기획과 협업해 선보인 ‘비스포크 러그’. 사진 제공 제일기획
● 다양한 굿즈 선보이는 식음료업계
동서식품은 카누 제품 구매 시 쌓이는 포인트를 굿즈로 교환하는 ‘카누 패들 포인트’ 프로모션을 2021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야외 활동 중에도 간편하게 음용이 가능한 카누의 브랜드 특장점에 맞춰 여행용품, 캠핑용품 등의 굿즈를 개발했다. 작년 하반기에도 △폴라로이드 카메라 △캠핑용 그릴 △여행용 캐리어 등의 굿즈를 선보였는데 일부 품목은 일주일 만에 소진됐다. 지난 3년간 굿즈 교환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는 약 13만 명에 이른다.
버드와이저는 국내 대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과 굿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꿈을 향한 도전’을 지향하는 두 브랜드의 공통된 철학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두 브랜드의 로고를 활용한 협업 굿즈 컬렉션은 티셔츠, 볼캡, 키링, 스마트폰 케이스, 전용 잔 등으로 26일부터 디스이즈네버댓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제일기획 황성필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굿즈를 마케팅에 활용할 때 굿즈와 브랜드와의 연결고리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이슈메이킹만으로도 성공하는 굿즈가 많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화제성 못지않게 굿즈의 실용성, 잠재 가치 등도 고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