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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찬’ 거절 한동훈, 前비대위원들과는 만찬

입력 | 2024-04-24 03:00:00

韓 “이 시간 활용해 내공 쌓겠다”
일각 “尹과 정치적 결별 수순” 해석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16일 총선 전 함께 활동한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전 위원장이 19일 건강상의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기 전에 비대위 인사들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윤 대통령과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며 정치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23일 복수의 참석자는 동아일보에 “한 전 위원장의 건강 상태도 염려되고 안부도 물을 겸 위로차 비대위원들이 뜻을 모아 만든 자리였다”며 “한 전 위원장이 편한 시간과 장소 등을 최대한 배려해서 조용히 만났다”고 말했다.

이날 8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과거 검찰에서 좌천됐던 때와 같은 공백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한 참석자는 “한 전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밝힐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내공을 쌓겠다는 의미로 말했다”며 “이미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다른 경로로도 비친 만큼 (복귀) 여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총선 결과가 아쉽지만 그래도 ‘뜻깊은 것’들이 있었다는 격려도 오갔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고 한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도 “출마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등 의견이 엇갈린다. 한 만찬 참석자는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정치 행보에 비대위 인사들이 구심점이 될 것이냐’는 물음에 “비대위원 전원이 한 전 위원장을 보고 합류한 사람들인 만큼 신뢰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