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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루마니아 정상 “방산-원전 협력 확대”… 김건희 여사, 130일만에 공식활동 재개

입력 | 2024-04-24 03:00:00

배우자 일정 소화, 사진 공개 안해
野 “아무 입장표명 없이 돌아와 황당”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방한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방산, 원전 관련 협의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요하니스 대통령은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방한 이틀째인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23일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요하니스 대통령을 환영하며 “공동성명 채택을 뜻깊게 생각하며 올해 방한을 계기로 진행 중인 방산, 원전 관련 협의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정상의 방한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간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질 분야에 대해 함께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국방·방산,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더불어 교육과 더 많은 것을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한-루마니아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하고 군사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국방·방산 현안을 논의하는 양국 국방부 국장급 실무협의체 개설도 추진된다. 대통령실은 “한국은 지난해 11월 루마니아로부터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수주한 데 이어 루마니아 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원전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원전 분야 협력 가속화 기반도 마련했다. 대통령실은 “한국은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을 수주했으며 원전 설비 개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건희 여사도 요하니스 대통령의 부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와 정상 배우자 간 별도 일정을 소화하면서 130일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김 여사는 이날 공식 환영식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배우자 간 일정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세부 일정은 양국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이후 약 4개월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왔다. 2월 17일 윤 대통령과 배우 이정재 씨,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오찬을 함께했다고 알려졌지만 김 여사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대변인은 김 여사의 활동 재개에 대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숨었던 김 여사가 일언반구 입장 표명도 없이 돌아와 대통령 배우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니 황당하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처가 특혜 의혹 등 국민은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서 묻고 있는데 언제까지 모른 척할 셈이냐”고 비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