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왼쪽)과 김도읍 의원
국민의힘이 내달 새 원내대표 선출을 예고한 가운데 새 원내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이냐에 따라 향후 당권 향방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당은 5월 3일 제22대 총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 선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뜨겁다. 새 원내대표는 극단적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야 협상을 진행하고, 당 지도부 일원으로 총선 패배로 인한 위기 수습에 힘을 보태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권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계파 간 역학관계 때문이다. 현재 여권에서 3~4선 의원을 중심으로 10여 명의 원내대표 후보가 거론된다.
이들 중 다수는 친윤계 인사로 분류된다. 22대 총선에서 영남, 강원 등 텃밭에서 기존 친윤 인사가 대거 당선된 결과다. 이에 친윤계가 세력화에 나설 경우 원내대표 경선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다. 3년 남은 윤석열 정부 임기를 고려할 때 당정 간 소통을 위해 친윤계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도 여권 내부에서 감지된다.
친윤계 후보로는 ‘찐윤’(진짜 친윤석열)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박대출·김성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특히 총선과정에서 인재영입을 담당했던 이 의원은 전날(23일) 영입인재 당선자들과 조찬회동을 하며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몸풀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도읍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김 의원 역시 영남(부산)을 연고로 두고 있지만, 계파색이 옅고 당내외 비윤계와 소통이 가능한 인사로 평가된다. 21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아 안정적으로 상임위를 이끌었다.
반면, 비윤계가 원내대표를 차지할 경우 친윤계가 당권을 잡기 위한 세 결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은 영남이 당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영남을 중심으로 당세를 결집할 경우 친윤 지도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당원 100%의 전대룰은 친윤계 지도부 가능성을 남기고 있다.
친윤계 당권주자로는 권영세 의원이 꼽힌다. 여기에 TK(대구·경북) 출신인 주호영 의원도 윤심이 강한 영남을 기반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철규 의원은 전날 당선자 만남에 이어 이날은 낙선한 영입인재들과 조찬 회동을 했는데, 이들이 향후 전대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전대를 대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이 당권경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모두 수도권·비윤 주자라는 점에서 친윤계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일찌감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