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경제 분석업체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은 19.8%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도 0.2%포인트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사무실 공실률이 2025년 말까지 3.1%포인트 상승하고 임대료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3.3%, 2.2%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더해지고 있죠.
데이비드 긴겔(David Gingell)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대출자문 부문 영국 총괄 본부장. C&W 제공.
저금리 시기 공격적으로 늘린 해외 부동산 투자가 손실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는 국내 금융회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가 단일 사업장에 투자한 35조8000억 원 중 2조3100억 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암운이 드리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볕이 들만한 곳은 아예 없는 걸까요. 긴겔 본부장은 ‘Beds, Meds, Sheds’(주거, 의료, 물류)를 주목할 만한 투자 상품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분야는 선호 투자처 상위에 올랐습니다. 유럽에서는 물류와 주거 부문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올해 처음으로 사무실을 앞지르기도 했죠.
김수연 경제부 기자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