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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그룹 영업이익이 1년새 65%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불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전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40% 이상 뛰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4일 ‘국내 4대 그룹 주요 국내 계열사 2022년과 2023년 영업이익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4대 그룹 국내 계열사 중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6개 기업이다. 영업이익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지난해 4대 그룹 영업이익 총액은 24조 5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71조 9182억 원)과 비교해 47조 4002억 원 줄어 감소율은 65.9%에 이른다.
지난해 ‘반도체 한파’를 겪은 삼성전자(005930)가 11조 52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게 결정적이었다. 삼성전기(009150)·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006400) 등도 1년새 영업이익이 1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반면 삼성중공업(010140)은 2022년 9151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2569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1년 만에 23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135곳)의 영업이익도 2022년 19조 1461억 원에서 2023년에 3조 9162억 원으로 15조 2299억 원(79.5%) 급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SK에너지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7조 660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4조 6721억 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SK에너지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조 5923억 원에서 4018억 원으로 2조원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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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 3조 884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LG화학(051910)이 지난해 109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게 가장 컸다. 반면 LG전자는 1년 새 45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늘려 분전했다.
현대차그룹(50곳)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2022년 12조 5827억 원에서 지난해 18조 362억 원으로 43.3%(5조 4535억 원) 늘었다. 4대 그룹 영업이익 1위에도 등극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이를 견인했다. 현대차의 2조 8285억 원에서 6조 6709억 원으로 1년 새 3조 8424억 원 급증했고, 기아도 3조 8억 원에서 6조 3056억 원으로 3조 3048억 원 증가했다. 다만 현대제철(004020)의 영업이익은 8143억 원, 현대글로비스(086280)도 5391억 원 줄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