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IDF)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항공부대의 지휘관급 인사인 후세인 알리 아즈쿨을 제거했다며 공개한 영상. 영상에 따르면 IDF는 무인기(드론) 공격을 통해 아즈쿨이 탑승한 차량을 폭격했다. IDF X(옛 트위터) 캡처
이스라엘과 이란이 한 차례씩 본토 공격을 주고받은 뒤 다소 자제하는 모양새인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찬(親)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최남단 라파 공습에 전투력을 집중하는 동안, 또 다른 친이란 무장세력 하마스는 북부에서 군사력을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IDF)은 23일(현지 시간) “무인기(드론)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 항공부대의 지휘관급 인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해안도시 티레 인근을 드론으로 공격해 헤즈볼라 항공부대 고위 지휘관인 후세인 알리 아즈쿨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아즈쿨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의 계획과 실행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라며 “그의 사망은 헤즈볼라 항공부대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아르준 지역에서도 헤즈볼라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의 주요 지휘관 중 하나인 사제드 사라판드를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약 4개월 만에 가자지구 북부에 폭격을 가한 뒤 탱크 등 지상군을 재진입시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북부에는 여전히 수천 명의 무장세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전을 준비하며 북부에 있는 병력 수를 줄이고 작전 강도를 낮추자 하마스 군사 세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아마르 아비비 전 IDF 부사령관은 WSJ에 “가자지구 북부를 안정화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