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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방사기’ 로봇 강아지 美서 판매…폴짝 뛰며 최대 10m 발사

입력 | 2024-04-24 16:00:00

화염방사기 ‘써모네이터’(Thermonator)의 모습. 유튜브 채널 ‘Throwflame’ 영상 캡처


미국에서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강아지 모양의 로봇이 판매된다. 제조사는 이 로봇을 잡초 제거 등 농업 관리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무기화 우려도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폭스8 뉴스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화염방사기 제조업체 ‘쓰로우플레임’(Throwflame)은 지난해 3분기 ‘써모네이터’(Thermonator)라는 이름의 로봇을 출시했다.

화염방사기 ‘써모네이터’(Thermonator)의 모습. 유튜브 채널 ‘Throwflame’ 영상 캡처

4족 보행 로봇인 써모네이터는 빠른 속도로 보행이 가능하며 매핑과 장애물 회피 등의 기능을 갖췄다. 카메라와 레이저로 물체 거리와 형태를 측정한다. 완충 시 최대 1시간 사용할 수 있다. 등에 달린 화염방사기는 최대 10m 거리까지 불을 쏜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이용한 스마트폰의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제조사는 써모네이터를 야생 동물 통제, 농업, 생태 보존, 눈과 얼음 제거 및 특수효과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부터 공식 판매되는 써모네이터는 대당 9420달러(약 1300만 원)다.

화염방사기 ‘써모네이터’(Thermonator)의 모습. 유튜브 채널 ‘Throwflame’ 영상 캡처

제조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써모네이터는 눈과 잔디 위 등을 뛰어다니며 화염을 발사한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조명과 레이저로 주변을 탐색하며 돌아다닌다.

강력한 성능 탓에 일각에서는 무기화 우려가 제기됐다. 군사전문매체 워존(The War Zone)은 “써모네이터가 강력한 자율 기능까지 갖추면 전장에서 매우 매력적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참호로 돌진하는 써모네이터를 상대하는 것은 무시무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등 세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를 감안하면, 써모네이터나 이와 유사한 제품이 전장에서 활용되는 데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제조사 측은 “화염방사기는 연방 규제 대상이 아닌 도구인 데다, 미국 주류·담배·화기 단속국(ATF)에서도 총기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메릴랜드와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 화염방사기 소지를 규제하는 데 대해선 “고객에게 지역 법률과 규정을 위반하지 않을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