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4.21. 뉴시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의대를 둔 대학 40곳 총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달 말까지 의대 정원 관련 학칙 변경 절차를 밟고 (자율 감축 규모를 결정해)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신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원이 늘어난 32개 대학 중 상당수는 의대 반발로 내부 결정 절차가 지연돼 다음 달 중순에야 정확한 내년도 모집인원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영상 간담회에서 “정부는 내년도에 한해 여건에 따라 의대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하게 해 달라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전향적으로 수용했다”며 조속히 후속 절차를 마무리해 달라고 했다. 정부는 각 대학이 내년도 모집인원을 공고할 경우 증원이 기정사실화되며 의사들의 반발도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율 감축안을 건의했던 국립대 6곳 중 상당수도 학칙 개정 등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들 학교 중에는 경북대가 24일 학장회의에서 내년도 의대 증원분의 50%만 반영해 155명을 선발하는 방안을 의결하고 학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경상국립대도 23일 학무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분의 50%만 반영해 내년 모집 인원을 138명으로 정했다. 반면 충북대 의대와 충북대병원은 최근 임시총회에서 “증원분의 10~25% 수준만 반영하는 게 적정하다”며 대학 본부의 학칙 개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내부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이 증원분 100%를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하는 등 사립대 상당수는 ‘자율 감축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