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이인복 상대로 솔로 아치 프로 20년 만에 통산 최다 홈런 19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 기록도 최정 “몸쪽 공 두렵지만… 집중”
최정(SSG)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경기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최정은 통산 468호 홈런을 날리면서 이승엽 두산 감독(467홈런)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타자가 됐다. 부산=뉴스1
20대에 ‘소년 장사’로 불렸던 SSG 중심 타자 최정(37)이 ‘국민 타자’ 이승엽(두산 감독)의 홈런 기록을 넘어서며 한국 프로야구의 새 레전드가 됐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통산 468홈런 기념패 옆에 선 최정. 부산=뉴스1
최정은 14일 수원 KT전에서 개인 통산 465호와 466호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이 감독의 기록에 빠르게 다가섰다. 16일 KIA와의 안방경기에서는 2-4로 뒤진 9회말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2점 홈런을 쳐 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4일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내 촉이 좋은 편이다. 오늘 최정이 홈런을 칠 것 같다”고 예언했는데 최정은 보란 듯이 홈런을 때려냈다.
1회와 2회 각각 유격수 뜬공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던 최정은 4-7로 뒤진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인복의 초구 변화구를 잡아당겨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최정이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이숭용 감독은 직접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롯데 주장 전준우 역시 잠시 경기를 멈추고 축하 꽃다발을 선물했다.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는 타격 스타일을 고수하는 최정은 개인 통산 330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해 이 부문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정은 “솔직히 나도 몸쪽 공이 두렵다. 그렇다고 공을 두려워만 하다가는 좋지 않은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대한 뒤로 빠지지 않고, 타구를 센터 방향으로 보내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정은 그렇게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며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일궈냈다. 30대 후반에도 여전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최정은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500홈런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