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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1분기 아이폰 부진에도 수익성 선방… 우호적인 환율·원가절감 영향

입력 | 2024-04-24 22:47:00

1분기 매출 4조3336억·영업이익 1760억 원
매출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21% 증가
주요 제품 수요 약세에도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
신형 아이폰 출시 앞둔 2분기 전망 ‘흐림’
“문혁수 대표 위기관리 리더십 2분기 실적으로 평가”




LG이노텍 본사(LG사이언스파크)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주요 제품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우호적인 환율 영향과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수익성은 오히려 크게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LG이노텍은 2024년 1분기 매출이 4조3336억 원, 영업이익은 1760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중심 공급과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 우호적이 원·달러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는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3조51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카메라모듈 중심 공급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48% 감소한 실적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2분기 시장 상황은 1분기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신형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기존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화로 환산한 실적이 1분기만큼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올해 2분기는 새로 취임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위기 극복 리더십을 평가받는 본선 무대로 여겨진다. 문혁수 대표는 공식 취임과 함께 카메라모듈 등 광학솔루션사업을 기반으로 구축한 LG이노텍의 글로벌 1등 DNA를 반도체기판소재사업과 전장부품사업에 이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판소재사업도 매출이 작년보다 1% 줄었다. 3282억 원을 기록했다. 광학솔루션사업과 마찬가지로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수요 감소 요인이 있었지만 대형 디스플레이용 고부가 부품 공급 확대로 실적 방어에 선방했다.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49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요 약세로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차량용 조명부품 등이 성장세를 지속했고 원가 개선 노력 등이 더해져 분기 흑자는 유지했다. LG이노텍은 제품과 고객 구조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 역량 강화,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한 플랫폼 모델 중심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환 LG이노텍 CFO 전무는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과 생산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수익 기반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센싱과 통신, 조명모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부품과 고부가 제품인 반도체기판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를 앞세워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구조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