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관료 늘며 연금 적자폭 커져 고령화에 수령기간 증가도 한몫
공무원연금공단 전경. 뉴시스
내년 공무원연금에 투입해야 하는 국가보전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금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로 인해 공무원연금을 타는 기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4년 전 국회예산정책처는 2045년경 국가보전금이 10조7284억 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재정지수가 매년 악화되며 보전금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공무원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내년도 국가보전금으로 10조 원 안팎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공단 관계자는 “아직 보전금 규모가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10조 원은 넘지 않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공단은 내년도 보전금을 신청하는 기금운용계획 및 예산안을 26일 내부 이사회에서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전금이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연금의 적자분을 보전해 주는 금액이다. 2001년 공무원연금이 고갈된 이후 처음으로 조성됐다. 2001년 처음 투입한 보전금은 꾸준히 늘어 2016∼2020년까진 2조 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엔 5조1513억 원, 올해는 8조6040억 원까지 급증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