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은 지난해 7월 18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으로 재직할 당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핵협의그룸(NSC) 출범 회의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2023.7.18/뉴스1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대담에 참석,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초청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했을 때 “한일 두 정상이 매우 어려운 역사적 문제를 극복하려는 결단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정치적 용기가 작은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노벨평화상은 인도·태평양에 많은 초점을 두지 않는데, 만약 저에게 진정으로 누가 국제 무대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두 정상의 공동 수상이 돼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간 미국은 편을 드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어 한일 관계에 관여하지 않아 왔지만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결과로 3국 관계의 맥락에서 미국을 위치시키고, (한일 관계에 있어) 우리의 역할과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 우리는 그러한 진전을 저해할 만한 일이 발생하거나 한 국가 또는 다른 국가가 재고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될 때 조용히 관여할 준비를 더 많이 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이 이 같은 속도의 관계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어간다면, 이는 미국의 역내 관계에 있어 가장 지대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산 대통령실도 캠벨 부장관 발언을 언론 공지를 통해 소개했다.
그는 “3국 간 협력은 미숙한 단계의 노력이 아니다”며 “이미 실질적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계속해서 강화할 필요가 있는 교두보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캠벨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 위협과 관련한 불안 요인으로 △중국의 핵전력 증강 △점점 더 도발적인 북한의 활동과 조치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과거 북한이 취하는 활동 중에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 대화에서 협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한이 여러 분야에서 더 큰 능력을 갖추고, 정교화하기로 결심한 게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점점 더 도발적인 조치를 봐 왔다”면서 “그것은 동북아와 다른 지역에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