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번역기로 2018년 달걀 세례 관련 질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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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황선홍호와 대결을 앞둔 신태용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한 인도네시아 기자로부터 한국어로 사과를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2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25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국을 상대하는 심정을 밝힌 신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일어서자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도앙의 하리스 파르데데 기자가 다가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신 감독에게 내밀었다.
파르데데 기자는 전날 인도네시아의 공식 훈련을 찾아 신 감독에게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공항에서 한국 팬들로부터 달걀 세례를 받은 것이 이번 한국전의 동기부여가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평소 난감한 질문에도 유쾌한 답변을 내놓았던 신 감독의 표정은 순간 일그러졌다.
수년이 지난 데다 올림픽 예선과는 전혀 상관없는 과거를 들췄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전혀 아니다. 개의치 않는다. 항상 최선을 다하면 그런 부분은 개의치 않기 마련”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신 감독은 이후 귀국 현장에서 일부 화가 난 팬들로부터 달걀 세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당시 영상이 최근 인도네시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회자되자 전후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파르데데 기자가 신 감독에게 관련 질문을 한 것이다.
뒤늦게 해당 질문이 적절하지 못했음을 눈치 챈 파르데데 기자는 다음날 기자회견장에서 휴대전화 번역기를 사용해 신 감독에게 “어제 불쾌한 질문을 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한국어로 사과했다.
이를 본 신 감독은 웃으며 파르데데 기자의 어깨를 다독인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신 감독과의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현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