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롯데전서 468호포…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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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새 역사를 쓴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37)이 가장 욕심내는 기록이 있다. 꾸준함의 상징인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때려냈다.
SSG가 4-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이인복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는 실투가 되자 최정은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정의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은 그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대기록이다.
올해로 프로 20년차를 맞은 최정이 홈런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따낸 적은 많지 않다. 최정이 홈런왕에 오른 것은 세 차례(2016년·2017년·2021년) 뿐이다.
최정의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은 시즌 10호 홈런이기도 했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최정이 유일하다. 이 부문 2위 기록은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기록한 16시즌 연속(2008~2023년)이다.
최정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 8시즌 연속 20홈런도 작성했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최정이 매년 가장 신경을 쓰는 기록이다. 매년 시즌 목표가 10홈런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까지 458개의 홈런을 쳐 대기록 수립에 10개를 남기고 2024시즌을 시작한 최정은 개막을 앞두고 “매년 목표로 하는 10홈런에 대기록이 걸려있어서 부담이 된다. 9개의 홈런을 친 뒤 아홉수에 걸릴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정은 대기록 수립 후에도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야구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목표로 설정했다. 내가 작성한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매년 경신하는 것이 너무 기분좋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홈런 2위를 달리면서도 “홈런왕을 시즌 목표로 잡지는 않을 것이다. 매년 목표로 하는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으니 나머지 홈런은 보너스”라고 전했다.
그런 최정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 이야기에는 눈을 반짝였다.
최정은 “유일하게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기록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다. 9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가 달성한 기록을 은퇴할 때까지 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자랑하는 최정이 불혹을 넘겨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이 지금도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부상만 없다면 4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이 은퇴할 때까지 목표한대로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간다면 이 또한 깨지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이 될 수 있다.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최정은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뿐 아니라 새로운 목표도 잡았다. KBO리그 사상 최초 통산 500홈런이다.
최정은 홈런 32개를 더 치면 KBO리그의 신기원을 열게 된다.
목표를 잘 세우지 않는 최정이 통산 500홈런을 목표로 설정한 것은 꾸준함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정은 “개인 통산 600홈런은 어려울 것 같지만,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에게 목표를 주고 마음가짐을 바꿔보려 한다”며 “관리를 더 잘하고, 오래 야구할 수 있을 것 같아 500홈런은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