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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법률수석 하마평에 오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적으로 “다른 공직으로 갈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 “3~4분기가 되면 제가 빠지고 후임이 와도 무난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 있다”며 최소 3분기까지는 금감원장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중을 비쳤다.
이날 이 원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추가적인 공직을 더 갈 생각은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걸 잘 마무리하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며, 우리 사회나 공적 역할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경쓸 이슈가 많다”며 “지금 빠지게 되면 현안 대응 역량과 팀워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원장은 “물가라든가 금리 스케줄이 7~8월쯤이면 어느 정도 구체화될 것 같고, 준비 중인 사업장 재평가 방안이나 대주단 관리 방안 개선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관련 인센티브 방안 등도 5월 초중순 발표, 6월부터 시행, 9월 정도 되면 분기 상황 점검을 할 것”이라며 “3~4분기 되면 제가 빠지고 후임이 와도 무난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고도 했다.
최근 그의 거취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는 “총선 이후 여러 정치적 상황 때문인 건 알고 있다”며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멤버들에게도 부담드리는 거라 최소한 3~4분기, 욕심내자면 (미국 대선 등 스케줄이 확정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적 요인과 관련된 영향들이 나올 때까지) 위기 대응을 하고 후임 때는 좀 더 생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물려드리는게 좋지 않을가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3일 임원회의에서도 3~4분기까지는 금감원에 남아있겠다고 밝히며 금감원장직을 더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총선 이후 지난 17일 이 원장이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휴가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통령실로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실 법률수석 자리에 이 원장이 거론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