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은 지난해 7월 18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으로 재직할 당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핵협의그룸(NSC) 출범 회의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2023.7.18.뉴스1
캠벨 부장관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한국 여당인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에 대해 “(한미일 협력) 이슈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의 결과로 3국 관계의 맥락에서 미국이 분명히 역할과 목소리를 갖게 됐다”며 “미국 그러한 진전을 저해할 만한 일이 발생하거나 한 국가 또는 다른 국가가 재고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될 때 조용히 관여할 준비를 해 왔다”고 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한미일 정상의 캠프데이비드 합의를 되돌려는 시도가 나오면 이를 막기 위한 외교적 압력을 취할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캠벨 부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두 정상이 매우 어려운 역사적 문제를 극복하려는 결단은 놀라웠다”며 “저에게 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두 정상의 공동 수상이 돼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