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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초등생도 베팅…사이버 도박사범 3명 중 1명이 청소년

입력 | 2024-04-25 15:34:00


뉴시스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사이버 도박 집중단속에서 검거된 3명 중 1명이 청소년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2학년생이 1만 원을 걸고 도박한 사례도 있었다.

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10대 도박사범 103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도박사범 2925명의 35.4%였다.

청소년 도박사범 대다수는 고등학생(789명)과 중학생(228명)이었지만 초등학생도 2명 있었다. 최연소는 9세였다. 청소년도 실명 계좌나 문화상품권만 있으면 간단한 회원 가입을 거쳐 도박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판돈을 벌기 위해 도박 사이트 운영이나 홍보에 가담한 청소년도 23명 있었다. 청소년이 도박에 유인된 주된 방식은 휴대전화 메시지였다. 도박 종류별로는 바카라와 스포츠도박, 카지노 순으로 인기가 있었다.

경찰은 이 중 성인 75명은 구속하고 범죄수익 총 619억 원을 환수했다. 검거된 청소년 중 566명은 당사자와 보호자 동의하에 전문상담기관으로 연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홍보 문자메시지를 걸러내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