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협회, 특혜 선발 논란 평가회 개최 특별한 조처 없이 이승준 감독 입장 대변 이승준 "논란 선수 선발, 안일하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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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농구협회(회장 권혁운)가 3대3 남자농구 선수 특혜 선발 논란에 대해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해 눈총을 사고 있다.
이승준(46)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4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아시아컵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에 연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이 감독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임원준이 발탁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 아카데미의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 감독과 그의 동생인 이동준, 임원준이 코치로 돼 있다. 이들은 같은 3대3 소속팀에서 뛴 적이 있을 만큼 매우 가까운 사이다.
당시 협회 관계자는 “감독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선발이었다. 100%라고 보면 된다. 일부 경기력향상위원 사이에서 임원준 선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지만 이 감독의 첫 대회인 만큼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임원준은 국가대표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하 경기력을 보여 특혜 의혹이 더 확산됐다.
협회는 대회가 끝나고 지난 19일 뒤늦게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개최해 선수 선발 과정과 대회 리뷰 등을 하는 평가회를 가졌다. 일부 위원은 이날도 불참했다.
이 감독은 협회를 통해 “논란의 대상이 된 선수가 같은 코칭 아카데미에 근무했던 것은 맞다. 그 선수가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인정한다”면서 “대표팀을 맡으면서 코칭 아카데미를 떠났기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보다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한다. 앞으로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더했다.
조처나 징계는 없었고, 특혜 의혹에 대한 협회의 입장 하나 담지 않았다. 야구, 축구처럼 인기 종목이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뻔뻔함이다.
협회는 “심찬구 경기력향상위원장과 위원들은 이번 아시아컵 부진을 계기로 열악한 국내 3대3 리그와 부족한 선수층을 보강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국내 리그를 활성화하고 장래성 있는 전문 선수들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협회 차원의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는 뜬구름 잡는 내용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협회가 지도자 공모 과정에서 이 감독의 지도자 경력 자격 요건을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선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