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에이태큼스 (사진=AP/뉴시스)
최근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요구해왔던 전술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신형이 지난달 전달돼 이미 실전에 두 차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거리 300㎞에 이르는 신형 에이태큼스는 러시아 점령지 깊숙한 지역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해, 우크라이나는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신형 에이태큼스를 포함한) 상당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로 보내졌으며, 더 많은 미사일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지난주 우크라이나로 비밀리에 전달됐다. 우크라이나는 곧장 신형 에이태큼스를 전쟁에 투입해 17일 크림반도의 러시아군 비행장, 23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남부 항구도시 베르댠스크의 군 기지을 타격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러시아 무기 지원이 확인되며 미국은 입장을 바꿨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 특히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받아 전쟁터는 물론 후방 민간인 공격에도 사용했다는 걸 확인했다”며 “다만 우크라이나는 신형 에이태큼스를 러시아 본토가 아닌 전쟁으로 점령당한 지역에서만 사용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에이태큼스 지원은 미 국방부 내부에서도 우려가 없지 않았다. 미군의 미사일 비축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다. NYT는 “미군은 타국에 판매할 미사일을 다소 줄이고, 에이태큼스를 제작하는 록히드마틴사의 생산라인을 늘리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미 하원에 이어 23일 상원까지 통과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패키지 법안도 우크라이나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우크라이나 등을 지원하는 예산안에 즉각 서명한 뒤 “몇 시간 내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규모의) 로켓, 장갑차 등을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