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판다 2마리가 사육사에게 달려드는 일이 발생했다. 공격성을 드러내는 판다의 모습은 보기 드문 일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23일(현지시각) 중국 충칭동물원에 따르면 야외 사육장으로 나온 판다 두 마리가 먹이를 나눠주던 사육사에게 달려들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사육사는 판다들에게 밀려 뒤로 넘어졌다. 사육사가 팔로 판다들을 밀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순식간에 판다 두 마리에 깔린 사육사는 꼼짝하지 못했다. 나중에는 육중한 판다들에 그대로 깔렸고, 사육사는 발만 보일 정도로 풀더미에 파묻혔다.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판다 2마리가 사육사에게 달려드는 일이 발생했다. 공격성을 드러내는 판다의 모습은 보기 드문 일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사육사는 몸을 간신히 일으켰고, 다른 사육사들이 달려와 판다를 분리시켰다. 이후 이들은 즉시 사육장을 벗어났다.
다행히 사육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와 판다 두 마리 모두 다친 곳이 없다고 밝히며 “사고 후 안전 회의를 소집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웨이보에서 50만 회 가까이 재생되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판다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판다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는 20년간 18건에 불과하다. 또 우리에게 친숙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떠올리면 상상하기 힘들다.
이번 사건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격성을 드러낸 것”, “판다가 장난을 친 것”이라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아기들이 자기 몸무게를 전혀 모르고 있다”, “판다들은 단지 사육사와 놀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그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건 모른다”, “아무리 귀엽게 생겼어도 맹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번식기나 새끼를 키우는 경우, 아프거나 다쳤을 때 판다가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