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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본선행 무산’ 정상빈·엄지성 “아쉬움 많이 남는 대회”

입력 | 2024-04-26 08:14:00

황선홍호,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에 져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산



ⓒ뉴시스


한국 축구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했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온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3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데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해 플레이오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올림픽에 가지 못하는 건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1-2로 뒤진 후반 39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정상빈(미네소타)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선수들이 많이 자책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절대 선수 개인의 문제로 인해 진 게 아니다. 우리는 팀으로 싸웠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도 많은 준비를 했다고 느꼈다. 팀으로서 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명단에 포함됐던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가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합류하지 못해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정상빈도 뒤늦게 합류했다.

그러나 정상빈은 “그런 부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내가 늦게 합류해서 빨리 발을 맞춰야 하는 건 있었지만, 누가 오고 안 오는 점에 대한 생각보다 모두가 대표팀이라는 자리에 올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온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누가 오고 안 오고를 떠나서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많은 팬들도 그렇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결과다.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많은 꿈을 갖고 여기에 왔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고 더했다.

엄지성(광주)은 “좋은 분위기로 토너먼트를 맞았고,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자신감 있게 치렀는데 예상 외의 많은 상황이 일어나서 원하는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게 축구인 것 같다. 전승으로 8강에 올라왔지만 악조건에도 이겨내는 힘이 부족했다. 끝까지 따라왔지만 결과를 못 가져와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더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해선 “영상을 많이 보고 미팅도 했는데, 좋은 선수가 많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서 수비적으로 준비를 더 많이 했다”며 “그런데 상대가 잘해서 골을 먹었다기보다 우리의 실수로 골을 먹어서 많이 아쉽다. 준비한대로 경기를 못해서 더 아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상대의 공격에 잘 대처를 하지 못했다. 수비 지역에서 위험한 찬스를 내줬다. 그래도 대량 실점할 수 있는 상황에도 끝까지 버텨서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