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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ing] "K콘텐츠와 유럽 시장의 가교, 프론트로가 이룹니다"

입력 | 2024-04-26 10:48:00


“한국의 콘텐츠를 유럽으로(Bring K-Contents to Europe) 전파하는 게 프론트로의 사명이다. 사업은 2016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했고, 2021년 10월에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우리는 K콘텐츠의 확산을 목표로 K팝 공연, K컬처 콘텐츠 수출, 엔터테인먼트 및 글로벌 마케팅을 해왔고, 최근에는 K컬처 OTT(온라인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도 시작했다. 일회성을 넘어 지속가능한 한국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혜림 프론트로 대표 / 출처=IT동아


이혜림 프론트로 대표는 한국 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이화여대 국제경영 석사를 나온 뒤 아리랑 TV에서 프리랜서 PD를 거쳤고, 8년 전부터 영국으로 가 공연 기획, 콘텐츠 유통, 홍보, 유럽 음향 차트 프로모션 등의 다양한 일들을 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40여 개 기획 및 공연 유치, 21~22년 SBS K팝 슈퍼페스트 총 연출 기획으로 실력을 쌓았으며, 칸 영화제의 마켓 아시아 이사회 위원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돌진하는 이미지의 ‘코뿔소’라고 소개한 이혜림 대표, 그녀가 그리는 프론트로의 미래와 K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프론트로는 K콘텐츠와 런던을 잇는 가교, 적성에도 잘 맞더라”

이 대표에게 프론트로의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프론트로의 주력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유럽과 K팝 글로벌 공연, 둘째는 글로벌 OTT 운영 및 콘텐츠 제작, 셋째는 공연 관련 데이터분석이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최근 K팝의 추세는 글로벌 시장에 맞춘 콘텐츠며, 자연스레 월드 투어에 대한 수요도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의 유럽 진출을 돕고, 올해에만 10개, 내년에 15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프론트로는 공연 기획 및 컨설팅은 물론 유럽 특화 한류 콘텐츠 전문 플랫폼 ‘코네’도 구상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글로벌 OTT는 프론트로가 운영하는 플랫폼 ‘코네’에 대한 얘기다. 코네는 유럽 특화 한류 콘텐츠 전문 플랫폼으로, 현재는 ‘더디렉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더디렉터 콘텐츠로 200여 개의 K팝 관련 클래스를 갖췄고, 다음 차례로는 올해 9월에 K팝 공연 파생 콘텐츠, 마켓, 티켓팅 기능 등을 추가한 뒤 코네로 재단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유럽 공연을 기획하면 글로벌 티켓팅 플랫폼을 쓰게 되는데, 기획 입장에서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고 한시적이다. 판매나 유입 데이터 등을 확보할 수 없고, 또 굿즈나 공연 수수료 등도 높은편”라면서, “이런 부분을 해소하고, 자체적으로 공연의 지속성과 고정 고객 확보를 위해 코네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K팝 팬에게 더 친숙한 서비스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프론트로 임직원이 공연 관련 기획을 정리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세 번째로 해외 공연 데이터 분석은 공연기획 산업의 특수성과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대표는 “해외 공연은 리스크가 있는 사업이다. 중소형 기획사라면 이 위험성을 다 감당하다 큰 손해로 이어진다. 프론트로는 모델, 아티스트, K팝 팬덤 유형, 대륙별 데이터 등을 조합해 공연 구상을 돕는다. 유럽공연 환경을 개선하고 이러한 노하우을 데이터화 해서 미래의 글로벌 공연의 싱크탱크가 되고 싶다.”라고 정리했다.

유럽과 한국을 연결하는 공연 기획, 그리고 K팝 콘텐츠 플랫폼 사업, 향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종합 공연 플랫폼을 만든 뒤 데이터를 활용해 K팝 공연 기획 전반에 기여하는 것, 그것이 프론트로의 방향성이다.

“유럽에서의 K팝 인기는 상상 이상··· 확산 필요한 단계”


이혜림 대표가 코네 플랫폼의 마스코트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그렇다면 유럽 시장에서의 시장 가능성은 어떨지, 또 어려운 점은 없는지를 물었다. 이혜림 대표는 어려운 점보다는 감사한 게 많다고 말한다. 그는 “업계 선배들이 수십 년에 걸쳐 노력한 덕분에 K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IP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의 프론트로가 있는 것이고, 우리는 K콘텐츠를 더 널리 알리는 걸 사명으로 삼는다”라면서 “물론 처음 가본 곳에서 안해본 일을 하는 건 어렵고, 실행을 통해 배워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합을 맞춰 극복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림 대표는 유럽 현지에서 K콘텐츠, K팝이 잘 통한다고 말한다 / 출처=IT동아


이제는 유럽시장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또한 영국과 유럽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K팝 트렌드는 글로벌 시장에 맞춘 아이돌이다. 앞으로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유명한 아이돌이 늘 것이다.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으로 K팝을 가져갈 수 있는 시장”라고 말했다.

프론트로는 ‘공연에서 가장 앞에 앉는 맨 앞의 좌석’이라는 뜻이다 / 출처=IT동아


이유에 대해서는 “K팝은 부모들이 장려하는 문화다. 7년 간 유럽에서 관련 사업을 하다 보니, 유럽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K팝을 많이 장려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소극적인 친구들에게 의욕과 열정을 불어넣고, 춤을 추며 활력을 찾는 과정이 긍정적이라서다”라면서, “디즈니를 졸업한 아이들에게 건전한 문화를 제공하고, 가족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유럽 시장에서 K팝의 입지”라고 말했다.

프론트로가 기획을 맡은 단편영화 ‘더 길’의 일부 / 출처=IT동아


지난해 촬영한 단편영화 ‘더 길(감독 전샛별, 고봉수)’도 비슷한 취지로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더 길은 god의 길, 촛불하나 뮤직비디오를 영국의 네 청춘 가수가 리메이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혜림 대표는 “K팝 문화가 유럽에서 빛나고 있는 가운데, 2001년의 노래를 유럽 시장에 선사하면 어떤 반응이 올까 궁금했다. 촛불하나만 해도 하나를 비추면 두 개를 비춘다는 등 지금 시점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는데, 이를 재조명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프론트로와 플럭서스 뮤직은 오는 5월, ‘더 길’을 통해 촬영한 길, 촛불하나 리메이크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공개한다.

“K컬처는 행복, 에너지, 고양감의 결정체”


이혜림 대표는 한류 문화의 올바른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IT동아


이혜림 대표는 우리나라의 문화, K컬처를 ‘행복, 에너지, 업 리프팅(Up Lifting)’이라고 말한다. 업 리프팅은 영국에서 주로 쓰는 형용사로, ‘누군가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 고양시키는’의 뜻을 갖고 있다. 그만큼 유럽 시장에서 K팝, K컬처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통용되고, 이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게 이 대표의 꿈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더디렉터의 코네 리브랜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더 많은 공연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코네를 공연 전 3개월의 설렘과 공연 후 3개월 이후의 여운을 담아내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고, 더 많은 K팝 공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리즈 A 투자를 준비중이다. 앞으로도 프론트로는 유럽으로의 진출을 원하는 아티스트, 이들을 위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유럽과 아시아의 공연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